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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에 대한 구조적 이해 (찍어읽기편)

 

 

 

 

화술 역시 호흡, 신체,발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바꾸어 말해서, 화술의 원리 역시 호흡에 의해 설계되고 조절되는 것이고, 이는 몸의 호흡에 의한 에너지와 리듬의 조절 작용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술훈련은 모국어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배우는 모국어를 무대언어로 사용한다. 번역된 대본이라 해도 배우는 모국어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모국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훈련 - 이것이 배우의 화술훈련 첫 단계일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든지, 괴테가 독일어를 너무 완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오히려 독일어의 발전을 방해했다든지하는 일화는 연극과 모국어의 관계가 얼마나 절대적인가를 암시하는 것이다. 배우는 모국어 구사의 전형적 존재이다. 그래서 배우는 사랑받고 존경 받는다. 한국연극의 발전과 정착 또한 모국어에 대한 이해와 개발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모국어를 기준으로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이해해 보자.

  

 

찍어읽기

 

찍어 읽기란 배우의 감정 혹은 생각이 호흡을 통해 액센트로 찍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찍어 읽기는 화자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기초가 된다.

찍어 읽기가 되지 않은 말은 그냥 책 읽기의 단계이다.

모든 대사를 전부 힘주어 말하는 것만큼 건조하고 답답한 일은 없다. 이때 대사의 속에 숨은 뜻과 감정은 전혀 드러날 수가 없다. 또한 모든 대사를 그냥 줄줄 읽어나가도 말하는 주체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찍어읽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말은 주체적 관점으로 표현되기 시작하는 것이고, 어떤 생각과 느낌이 구체화되는 것이다.

찍어 읽으면 강약의 장단에 의한 리듬이 형성되고, 고저장단의 음역이 생긴다. 이때 비로소 말하는 주체의 생각과 느낌이 분명해지고, 살아있는 말이 되는 것이다.

 

 

예문> 너 지금 뭐하고 있니?

 

1. 너 지금 뭐하고 있니? - 행위의 주체가 강조

2. 너 지금 뭐하고 있니? - 행위의 시점이 강조

3. 너 지금 뭐하고 있니? - 행위의 내용이 강조

4. 너 지금 뭐하고 있니? - 행위의 유무가 강조

 

찍어 읽기를 통해 비로소 문장에 화자의 생각, 느낌, 태도의 구체성이 주어진다.

즉, 살아 있는 말이 된다.

 

1) 어떻게 찍어 읽는가?

 

기본적으로, 문장의 의미구저에 찍어 읽는다.

문장을 이루는 기본적 의미구조에 액센트를 주며, 보조적인 의미와 수식어에는 찍지 않는다.

 

명사,동사,형용사로 이루어진 주부,술부에 찍어 읽고, 관형사,부사등의 수식어와 접속사,조사,접두어 등 의미구조에 결정적 작용을 하지 않는 말은 직어 읽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간에는 직고 어미에는 찍지 않는다.

 

그러나, 화자의 특별한 생각이나 감저이 강조되는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다.

 

 

예문>  나는 지금 무지무지하게 아프다.

 

'나는 아프다'가 기본 의미구조이다. '지금'과 '무지무지하게'는 지워버려도 의미의 손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시간)과 '무지무지하게'(정도)가 강조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찍어 읽기는 말하는 주체자의 생각과 감정을 찍는것이다.

주로, 인식이나 생각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명사에, 감정이나 행동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동사,형용사에 강조를 둔다.

찍어 읽기를 통해 배우의 호흡에 의한 에너지가 배분되고, 그 자체 강약의 리듬이 조성 된다.

 

주체적 행위로서의 말하기가 시작되는 단계인 것이다.

 

이 찍어 읽기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면 의사전달과 배우의 연기적 리듬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함을 노출시키고 만다. 찍어 읽기를 하지 않았을 경우 말의 의미, 내용이 전달되기 어렵고, 말의 고저장단이 생기지 않으므로 리듬체계를 갖추기 어렵다.

 

 

2) 무엇으로 찍어 읽는가?

 

신체적 측면으로는 호흡으로 찍어 읽고, 심리적 측면으로는 생각과 느낌으로 찍어 읽는다.

 

즉, 생각과 느낌을 호흡에 실어 찍는다.

 

 


 

 

화술에 대한 구조적 이해 (끊어읽기편)

 

 

 

 

 

끊어읽는 것은 어디서 숨쉴 것이냐의 문제이다.

끊어 읽기를 잘못하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연극에서의 끊어 읽기는 의미 전달을 위해 문법을 지키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배우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끊어 읽기는 문법적 차원을 넘어서서, 배우의 생각과 느낌이 가닿는 지점 어디에서도 끊어 읽을 수 있고, 이때 호흡의 운용이 필수적이다.

 

대본을 묵독하며 얻은 정보와 상상력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과 감정을 귾고 이어나가는 지점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사에 있어서의 음성 설계이다.

 

 

1) 어디서 끊어 읽을 것인가.

 

1. 한 의미구조는 중간에 끊으면 안된다.

 

말의 서술적 의미구조가 완결성을 이루는 문자은 가능한 한 중간에 끊어서는 안된다.

 

2. 마침표에 속지 마라

 

자기 숨이 끝날 대 끊어 읽어라

마침표는 말의 마침이라기 보다 문장(글)의 마침이다.

 

배우의 생가고가 느낌이 가닿는 지점 어디에서도 끊어 읽을 수 있고, 이때 호흡의 운용이 필수적이다.

대본을 묵독하며 얻은 정보와 상상력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과 감정을 끊고 이어나가는 지점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사에 있어서의 음성설계이다.

 

2) 반호흡, 한호흡, 긴호흡

 

숨을 어떻게, 얼마만큼 쉬는가 하는 부분에서 반호흡, 한호흡, 긴호흡의 숨쉬기가 이루어진다.

배우의 호흡은 기본적으로 반호흡, 한호흡, 그리고 침묵의 긴호흡을 요구한다.

극적 긴장을 꼐속 유지시키려면 반호흡, 한 의미구조나 정서가 바뀌는 부분은 한호흡, 중간의 긴장, 혹은 여유가 필요할 때는 긴호흡이 필요하다.

 

반호흡은 숨을 들이마신 후 내쉬지 않고 머금은 상태의 호흡이다.

즉 숨을 정리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머금은 숨 그대로 대사에 실어내는 것을 말한다. 배우의 생각과 감정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상승되는 상태를 만들어 낸다.

 

한호흡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이다. 일상의 호흡과 가장 가까운 호흡으로서 관객들에게 정서적 편안함을 제공하고 명료한 인식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긴호흡은 한번의 호흡이든 여러 번 숨쉬그를 하든 휴지부를 형성할 정도의 시간을 두는 끊어 읽기이다.

 

반호흡이 극의 리듬을 이어가면서 느낌을 자유롭게 변화,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면, 긴호흡은 휴지부의 침묵을 통해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반호흡은 감성에 호소하는 광염의 언어를 구사하게 하는 반면, 긴호흡은 지성에 호소하며 사유의 언어를 유도한다.

 

반호흡은 관객의 지속적인 긴장과 상승을 유도한다 - 광염의 언어

한호흡은 관객과 같은 정서의 평형상태를 이룬다 - 서술적 언어

긴호흡은 관객에게 생각의 시간을 제공한다 - 사유의 언어

 

화술 또한 호흡이 결정적이라는 진리에 도달하게 되는데, 어디서 얼마만큼 끊어 읽느냐 하는 것이 바로 배우가 관객을 사로잡는 결정적 요인이다.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며 얼마만큼 쉬어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은 없다.

배우의 개성, 연기양식, 연출자의 계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같은 의미의 흐름이 계속될 때는 반호흡으로 정서가 이어지도록 하며, 다른 의미구조로 넘어갈 때 한호흡을 사용한다.

문어체의 경우 마침표가 찍히는 경우가 바로 한호흡인 셈이다.

긴호흡은 극장 공간과 관객 사이에서 형성되는 배우의 긴 침묵이다.

긴장의 조성 혹은 충분한 생각의 여지가 필요할 때 사용된다.

끊어 읽기와 정서와 생각의 전달은 다음과 같인 설명될 수 있다.

 

반호흡 : 정서의 연속, 연속의 정서의 강화.

한호흡 : 정서의 단절, 새로운 정서와 생각의 전개

긴호흡 : 생각의 공간과 시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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