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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

미혼모 엄마들을 만났다.

재가 묻은 것 처럼 얼굴이 까만 사람들. 이었다. 어떤 일들이 그녀들의 얼굴을 어둡게 했을까.

엄마들에게 이 무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되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결심이 섰다.

8개월의 긴긴 여행이었고 여행의 기록은 아름다운 노래로 국립극장 별오름에 올랐다.

마지막 공연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객석에 함께했다.

 

짧은 공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공연을 소개한다.

 

 

 

 

창작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

프로젝트 기획의도

 

미혼모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는 문화놀이터 액션가면과 미혼모협회 인트리가 협력해 미혼모 당사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창작한 실화 창작극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공유되던 입양, 낙태, 법정공방 등 은밀하고 민감한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철없고 어린 십대’, ‘부도덕한 행실’, ‘무책임하고 한심한 여자라는 사회가 부여한 편견을 부수는 작업으로 미혼모 당사자의 날 것 그대로의 삶의 기록과 경험이 담겨있다. 미혼모 당사자들의 진심이 담긴 노래와 함께 그들이 경험한 시선과 낙인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는 예술로 훈연 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자이크로 지워진 비주류의 삶을 재조명 하고 있다.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죄처럼 여겨지는 불편한 인식, 우리가 지금 직면해있는 사회라는 현실을 추월하기 위해 그들의 용기를 무대 위에 세운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홀로 선 여자. 그녀에게 손을 내민 건 남편일까? 친구일까? 가족일까? 고사리 같은 작은 외침이 객석에서 들려온다. “엄마 나야, 희망이주인공은 희망의 손을 잡고 맹수들로 가득한 밀림을 헤쳐 나간다. 주인공의 남은 한 손을 마저 잡아주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손을 잡아준다면 우리는 산책하듯 이 밀림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소녀, 노래하다> 줄거리

 

2017년 서울.

27살 주인공 유정아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유정아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김진철)와 든든한 직장 그리고 늘 곁을 지켜준 단짝 친구 서예린 덕분에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기도 축복으로 느껴지고 마치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유정아 본인이 미혼모가 되리란 건 꿈에도 못 꾸었을 시간의 이야기다.

 

          SONG 1. 안녕 아가

          아가 내 아가, 내가 니 엄마야 / 너의 투정을 모두 다 받아줄

          아가 내 아가, 내가 니 엄마야 / 매일매일을 활짝 웃게 해줄게

          지금 너는 어떤 꿈 꾸고 있는걸까 / 나의 꿈속엔 희망이 가득해

          살살녹는 솜사탕도 사줄게 무지개빛 운동화도 사줄게

          널 위한 모든 것을 (중략)

 

 

 

유정아는 김진철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반응에 당황한다. 게다가 오랜 친구였던 서예린과 김진철이 한통속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SONG4. oh my god

          (아빠) 정말이냐? 니가 임신했다는 게 정말이냐? 나는 너 같은 자식을 둔 적이 없다.

          (유정아) 하늘이시여 나의 반쪽 되돌려주소서

          (유정아) 견딜 수 없는 당신의 시선 나를 부셔트려

          (앙상블) 아빠가 없다니 혼자서 어떡해 아이가 불쌍해 (중략)

 

 

 

 

가족의 외면과 사회적 편견에 부딪힌 유정아는 고민 끝에 미혼모시설에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시설에서 조차 미혼모들은 서로에게 등급을 매기는데

 

          SONG5 ‘미혼모에게도 등급이 있어차별송

          엄마는 다 똑같다고? 아이를 낳고 보니 / 엄마에게도 등급이 있어, 등급이 있어

          남편이 있나? 결혼은 했나? 엄마의 등급을 만들어!

          그것이 우리 현실의 이야기 / 이상한 세상 이상한 얘기

          아이가 있다고 다 엄마가 될 수는 없어 (중략)

 

 

 

한편 미혼모 시설의 사람들은 상담사의 강요로 낙태를 하게 되어 반쯤 미쳐버린 청소년 미혼모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청소년 미혼모는 낙태를 미루다 8개월이나 되어 수술실에 올랐고 아이는 살아서 나왔단다. 그러나 의사는 낙태비를 받고 수술한 것이라는 이유로 산 아이를 자기 손으로 죽이고야 말았다.

 

          SONG6 ‘My baby’ 그리움송

내 품에 한번만이라도 안아볼 수 있도록

내가 엄마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게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제발 내 아이를 돌려주세요. (중략)

 

 

 

미혼모 시설 대표는 각자의 사연으로 상처 입은 미혼모들에게 꾸준히 인권지식을 전파함으로써 미혼모들이 삶의 가능성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SONG7 인권랩/ 신생아 유기사건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그들이 말없이 숨어버리지 않도록 / 더 이상 아이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어, 없어 (중략)

 

 

 

미혼모시설의 보호 속에서 아이를 낳게 된 유정아. 그러나 다시 분만실에서의 편견과 마주하게 된다. 분만실에서는 유정아의 아이가 미혼모의 아이이기 때문에, 당연히 입양을 보낼 거라는 짐작 때문에 발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유정아에게 아이를 내어주지 않는다. 이 때 유정아의 아이는 서예린과 김진철에게 납치되고 만다.

아이(희망)를 구하기 위해 미혼모시설 식구들과 유정아의 가족은 007작전을 펼친다. 김진철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정아를 리더로 한 작전은 결국 성공하고 그들은 당당히 법정에 서게 되는데

 

(중략)

 

 

 

 

          김진철 : 이의 있습니다!!

          재판관 : 당신은 이의를 제시할 자격이 없습니다.

          김진철 : 무슨 법이 이래요! 저는 인정 못합니다!

          재판관 : 김진철씨 본인의 죄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김진철 : !

          재판관 : 법정을 나가서 판결문을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만 이해하기 쉽게 죄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리죠. (사이) 혼인빙자간음죄, 유아납치교사죄, 태어난 아이를 당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정한 죄, 아이를 함께 만들고 책임지지 않은 죄, 여자와 아이를 버린 죄, 아기를 울리고 여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 죄가 해당한다.

 

                

   

          SONG8 꽃 아이들 등장하고 모두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축복의 노래

          (은실) 난 니가 이겨낼 줄 알았어. 사람들이 널 보고 뭐래도

          (순희) 난 니가 이겨낼 줄 알았어. 난 너의 희망을 믿었었지.

          (아빠) 나의 아가 내 딸아 너를 닮았더구나 너를.

          꼭 닮았어 희망의 얼굴 그리고 내 사랑

          (함께) 엄마는 그런거야. 무한한 슈퍼파워 / 이제는 걱정 말아 우리 함께 니까

          (함께) 엄마는 그런거야. 무한한 슈퍼파워 / 이제는 걱정 말아 우리 함께 니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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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순희 의 소재가 된 신문기사 일부발췌 (2010.02.05. 노컷뉴스)

일부 병원이 임신여부 확인도 없이 낙태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이후 발생한 낙태 처리물은 원장실안에 있는 작은 주사실방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다는 제보내용이 공개했다. 또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낙태수술이 행해지는 것은 물론 탈세를 위해 이중장부도 마련해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충남의 B 국공립병원은 낙태 시술을 하면서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잔류하는 계류유산으로 모두 처리한다는 고발도 있었다. 계류유산은 병원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불법낙태로 드러나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보험청구는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또 분만만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조산소에서도 불법낙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전남의 C 조산소는 10여년전 부터 경제력이 떨어지는 미혼모 학생을 상대로 낙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조산소는 7~8개월된 태아도 낙태하고 살아서 태어나는 아기는 목을 눌러 사망케했다는 제보자의 내용이 소개됐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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