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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스칼로스 DIDASCALOS - 연출의 옛이름



    그리스에서 연출을 가리키는 말로 디다스칼레 didascale 란 말을 사용한다. 디다스칼레는  <선생>을 의미하는 디다스칼로스 didaskalos 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일반 선생’의 의미를 넘어서 가르침의 대가 a master of instruction, 즉 ‘선생님’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말에는 교사로서 선생의 범위를 아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아이들(주로 남자아이)의 교육은 전적으로 사교육에 의지하였다. 아버지가 <선생>을 고용하여 자식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들이 받아야할 교육을  1) 읽기와 쓰기, 2) 운동, 3) 음악, 4) 그림그리기로 구분하였다. 위의 (사진 1)은 선생이 학생이 쓴 글을 검사하고 있는 그림이고, (사진 2)는 선생 앞에서 시를 낭송하는 학생과 학생의 보디가드(노예가 맡기도 했는데, 이를 페다고지pedagogue 라고 부름)의 그림이고, (사진 3)은 음악을 배우고 있는 그림이다. 이 때 이들 선생을 <디다스칼로스> 라고 불렀다.   
   디다스칼로스는 선생이되, 학생이 이미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기술, 예를 들면 독서, 격투기, 음악, 춤, 연기 등을 높은 수준까지 발전하도록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선생을 의미하였다. 적절한 때에 체계적인 지침을 내려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연극에서 작품을 썼던 작가는 연출가 역할을 담당하여 배우를 훈련시켰다. 그래서 그들에게 디다스칼로스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던 것이다. 서양에서 처음으로 연출에 대한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가 살았던 「신약」 시대에 유다인들은 신의 길로 안내를 주는 사람을 디다스칼로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세레자 요한, 사도 바울, 예수를 그렇게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신약」에는 이 표현이 무려 58번 나온다고 한다. 디다스칼로스를 영어로는 마스터 master, 또는 선생님 teacher 으로 번역하는데, 우리 연극세계에서도 연출가에게 ‘연출님’이란 호칭도 사용하지만 ‘연출 선생님’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말의 표현에도 고대 그리스의 디다스칼로스, 또는 현대어, 디다스칼레처럼 연극에 관한 기술을 알려주고 올바른 지침과 체계적인 안내를 해주는 사람, 즉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는 ‘선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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