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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비극적인 것의 인간학' 강의요약》

 

헤겔이 그리스 비극 작품의 최고를 '안티고네'로 꼽았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비극으로 '오이디푸스'를 꼽았다.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특성을 어떻게 보며, 오이디푸스는 왜 위대한가?

 

 <참주 오이디푸스>의 전사 줄거리와 플롯 

1) 테바이의 라이오스 왕은 젊은 시절 펠롭스의 궁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펠롭스의 아들 크리시포스를 겁탈하는 휘브리스를 범했다. (휘브리스 hybris란, 인간의 오만무례함을 뜻한다)

2) 그 벌로, 라이오스는 자기 아들(오이디푸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리라는 신탁을 받는다.

3) 목자를 시켜 태어난 아이(오이디푸스)를 죽이라 명한다. 

4) 아이의 발목을 뚫어 바구니에 가죽끈으로 묶어 강물에 떠내려 보낸다. (cf. Oidipous는 '부은 발'이라는 뜻)

5) 떠내려 가다가 코린토스에게 발견되어, 마침 아들이 없던 코린토스의 왕 폴뤼보스의 양자로 자란다.

6)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주워 온 아이라는 이야길 듣고 델포이의 신탁을 구한다. 

7) 자기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듣고, 아예 코린토스를 떠나버린다.

8) 삼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일행과 다툼이 일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마차에 탄 자가 바로 오이디푸스의 친부 라이오스였지만, 오이디푸스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함)

9) 테바이로 흘러 들어가 역병의 원인인 스핑크스의 문제를 해결한다. 

10) 그 사건으로 오이디푸스는 왕으로 추대되어 선왕의 부인 이오카스테(엄마)와 결혼해서 아이들까지 낳는다. 

 

"아! 이 비극을 어찌해야 하는가!" 곤란하지만 어쩐지 좋아♡ -비극을 사랑한 그리스인들

 

이어서, 오이디푸스가 운명의 주인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핵심 갈등을 표로 그려보자.

기타 등장인물 오이디푸스의 말

관객은 알지만 오이디푸스만 모르는 비밀 *관객은 모든 진실을 앎에도 긴장은 계속된다. 이것이 작품 <오이디푸스>의 맛

탄원자들 "역병이 도는 원인(라이오스를 죽인 자)을 찾아서 제거해야 합니다. 더러운 피를 정화하려면 깨끗한 피로 씻어야 할 것..!"  "ㅇㅋ 내가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밝혀내겠다! (셜롬홈즈 빙의)"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삼거리에서 죽인 자가 라이오스라는 걸 알지 못했다. 범인을 찾아내려는 범인 오이디푸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ㅇㅇ 니가 죽임" "너 크레온이랑 손잡고 나를 모함하려는 거지. 이 무례한 낯짝아!!" 신탁을 요청한 이도 오이디푸스였다. 하지만 안 믿음. 판단착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네 스스로 눈이 멀게 될 것이여!!!" (신탁) "넌 내 손에 죽을 것이여!!" 누가 오이디푸스 좀 말려주소.
이오카스테(엄마이자 부인) "중재 중재" "나 아니라니까?? 목격자 불러!!" 신탁의 타당성을 따지다가 라이오스가 삼거리에서 살해되었음을 알게 되며 오이디푸스 뜨끔. (첫번째 깨달음)
코린토스의 사자 "폴뤼보스 왕이 돌아가셨슈" "오. 그럼 저주의 신탁(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하게 되리라)에서 벗어날 수 있겠군. 안심안심"  
코린토스의 사자 "폴뤼보스는 네 친아빠 아닌데?"

"대박. 다들 짜고 치는군. 모함하지마!"

(믿고싶지 않지만 두번째 깨달음)

코린토스의 사자가 한 이야기를 듣고 엄마이자 부인인 이오카스테는 진실을 직감하게 됨. "고...고만하자.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묻자 묻어.."
삼거리의 유일한 생존자 "내가 삼거리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당신을 죽이기를 명 받았던 목자요!"

"아 깜짝이야! 내가....내 자신이 진실로 내가 찾던 원흉이란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세번째 깨달음)

인간은 운명의 꼭두각시가 아닌가.

엄마이자 부인, 남편이자 아들, 자식인 동시에 형제, 왕인 동시에 원흉, 삼거리의 생존자이자 목자라니... (*이중성)

이오카스테 [자살] 오이디푸스는 엄마이자 부인인 이오카스테의 브로치를 떼어내 자신의 눈을 찌른다. (자기 실명) "우오오오오악----!!!" 자기 자신이 스스로 원흉임을 보지 못해 일어난 일로 해석함.
"왜 자살하지 않느냐!" "내가 무슨 낯으로 저승에서 부모를 뵐 수 있겠소. 면목이 없어 갈 수가 없소. 크레온이여- 나를 추방시켜 주시오." (자기추방) 오이디푸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문제 그것이 바로 '운명'이다.
오이디푸스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위에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능동적 결정(자기실명)을 통해 신탁(예언자 테이레시아스 "네 스스로 눈이 멀게 될 것이여!!!")을 받아들였다. 

운명론적 해석 : 오이디푸스는 자유로운 행위자다!

오이디푸스를 통해 운명론자를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소극적 운명론자로 이오카스테가 있다. 현실을 운명에 맡기는 소극적 태도로 신탁을 받아들였다.

반대로 적극적 운명론자였던 오이디푸스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이 운명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내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리라.." 라며 운명을 내면화해 받아들이는 '감수'를 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오이디푸스의 위대함은 인간들의 인위적 힘과 세계 자체의 모종의 힘(운명의 힘)으로 이뤄진 사건의 연결고리, 바로 비극적 plot(플롯)의 힘에 있었다! 인간이 구성할 수 있는 plot 중에 가장 위대하다는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는 시퀀스를 구조화했는데, 시퀸스 간의 연관관계 속에 '반전(급전)=극적인 반전'과 '깨닫게 됨'을 이용하였다. 명량한 신의 운명의 장난이 삶의 필연적 조건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운명에 대한 인정이 거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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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해결했고, 스스로 수수께끼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중성) 그것의 증명에 가까운 이론으로 (적통) anax (vs.) tyrannes (참주) 관계와 사건에 따른 호칭 변화와 그 특징에 대한 정준영 교수님의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아직 논문으로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너무나 핫한 이야기이기에 잠시 기록을 접는다. 빨리 교수님의 논문이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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