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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0일 어느 뜨거운 여름날 

영등포문화재단 지하 연습실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는 영웅들의 소집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는지 아이들과 함께 창작한 대본을 볼까요? ^^

 

지구를 지키는 아시아의 영웅들1

作 아시아의 영웅들 공동창작

*저작권은 아시아의 영웅들과 문화놀이터 액션가면에게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사용을 원하시는 분은 하단의 콘텐츠 문의 번호로 연락주세요^^

 

 

무대배경

 

태형과 석진의 집.

하수에 거실 반대편에 그림자극을 위한 흰 천막이 걸려있다.

네모 박스 안의 대사는 그림자극 이미지로 표현되고,

네모 박스 밖의 대사는 낭독하는 배우들에게 조명 비춘다.

 

등장인물

 

태형 : 노인의 손자1

석진 : 노인의 손자2

춤추는 노인 : 태형, 석진의 할아버지

우투나피시팀 : 신이 된 영원불멸의 인간

야마타노오로치 : 머리 8개 달린 괴물

 


 

거실로 보이는 무대에 태형이와 석진이 등장

 

태형 : 아우~ 더워. 석진아 에어컨! 에어컨!!

 

석진 : 지금 켰어. 더 안 내려가는데?

 

태형 : 더워~ 더 내려 더어~

 

석진 : 지금 16도야, 더 안내려간다니깐

 

태형 : 에이~ 모르겠다. 그럼 나 냉장고 속으로 들어갈래.

 

석진 : 그거 좋은 생각이다!

 

태형과 석진 냉장고에 얼굴을 박고 있다. 객석에서는 둘의 엉덩이만 나란히 보인다.

할아버지 등장

 

노인 : 이 녀석들 뭐하고 있는게냐?

 

석진 : 더워서요.

 

태형 : 더워서 죽을 것 같아요.

 

노인 : 에어컨 온도를 이렇게나 낮춰놓고 아이고.. 이러다 지구가 먼저 죽겠구나.

 

태형 : 이렇게 하면 금방 식는단 말이에요.

 

석진 : ~ 시원해~~

 

노인 : 너희들 이렇게 지구를 괴롭히면 나중에 아주 위험한 일을 겪게 될 거다.

 

한기가 느껴진다.

그림자극 배경막이 푸른색으로 바뀌었다가 서서히 사라진다.

 

태형 : 에이~ 지구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땀을 식히는 거 라니까요.

 

노인 : 아이구~ 너희들이 빨리 시원해지는 만큼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어!!

 

석진 : 몰라요. 하나도 느껴지지도 않는걸요.

 

태형 : 골목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아서 그런 거 아닐까?? (웃는다)

 

노인 : 언젠가 너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날이 올 줄 알았지. 그 날이 오늘인 모양이다.

 

석진/태형 : 무슨 이야기요?

 

서서히 암전

 

노인 : 아주 오래 전 너희들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란다.

 

그림자극 천막에 불이 밝혀진다.

 

노인 : 인간은 끝도 없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존재였지. 하지만 치우는 일에는 부지런하

지 못했단다. 바다에 버리고 땅에 묻고 환경은 점점 나빠졌어.

 

태형 : 지금보다 더요?

 

 

노인 : 그래, 지금보다 더 심했단다.

 

석진 : 지금도 공기가 나빠서 숨쉬기가 힘든데

 

태형 : 온난화 때문에 날씨도 이상해져버렸어.

 

노인 : 모두 인간의 게으름 때문이었지. 그래도 그때는 신이 인간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

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서 도와달라고 빌 수 있었단다.

 

태형 : 그럼..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달라고 빌었나요?

 

노인 :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착한 애완동물을 바랬지.

 

석진 : 정말요? 그럼 동물들이 쓰레기를 먹이로 먹으니까 금방 깨끗해지겠네요.

 

태형 : 털이 복슬복슬하고 작고 귀여운 동물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인 : 작고 귀엽고 착한 애완동물이면 좋았겠구나. 하지만 신은 아주 거대한 괴물을

보냈어.

 

태형/석진 : 거대한 괴물?

 

노인 : 인간의 욕심으로 탄생한 야마타노오로치라는 괴물이 그것이지.

 

태형 : 야마타노오로치?

 

석진 : 이름이 왜 그래요?!

 

태형 : 야마타노오로치는 어떻게 생겼어요?

 

노인 : 야마타노오로치는 용의 얼굴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몸집이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며 머리가 8개나 달린 무시무시한 뱀이었단다. 무엇이든 먹어치울

수 있었는데 문제는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숲을 이루는 나무였지.

 

석진 : 안되는데! 나무가 없으면 지구가 더 뜨거워진다고 들었어요!

 

태형 : 맞아. 숲이 없으면 산소가 부족해지는데! 신이 저주를 내린 것 같아요!

 

노인 : 그래, 노력하지 않고 깨끗한 세상만 바라는 인간들에게 신이 꾸지람을 한 것이지.

사람들은 거대한 괴물인 야마타노오로치를 이길 수 없었단다. 그래서 매년 제사를

지내고 숲을 바쳐야만 했어.

 

 

태형 : 하지만 나무는 자라는데 1년이 넘게 걸리는데

 

석진 : 맞아. 숲을 만들려면 몇 십년 아니 몇 백년은 걸릴걸?

 

노인 : 야마타노오로치의 머리는 8개나 있었기 때문에 숲을 먹어치우는 속도를 감당할 수

가 없었다. 너희들 말처럼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셀 수 없는 긴 세월이 필요했거든.

 

태형 : 할아버지는 그 때 뭐하셨어요?

 

노인 : 할아버지의 역할은 제삿날에 야마타노오로치를 동굴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단다. 야마타노오로치가 자기 멋대로 날뛰기 전에 미리 사람들이 준비한 제물을 받쳐 야마타노오로치의 배를 불리고 다시 고요히 잠들도록 해야 했지.

 

석진 : 어떻게요? 줄로 묶어서 잡아 당겼나요?

 

태형 : 수면제를 먹였을 거야!

 

노인 : 할아버지는 춤을 추었단다.

 

태형/석진 : 춤이요??

 

노인은 음악에 맞춰 야마타노오로치를 홀리는 춤을 춘다.

 

 

노인 : 어느 정도는 이렇게 야마타노오로치의 식욕을 달랠 수가 있었지. 나무를 잔뜩 먹고

배가 부른 야마타노오로치는 춤에 홀려 금세 잠들었단다.

 

태형 : 잠들었을 때 야마타노오로치를 죽일 수 있잖아요!

 

석진 : 머리 하나를 자르면 아파서 일곱 개 머리가 잠에서 깨지 않을까?

 

노인 : 야마타노오로치는 신이 만든 괴물이었기 때문에 인간 손에 쉽게 죽지 않더구나.

죽여도 죽여도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곤 했어.

 

태형 : 뱀이 허물을 벗고 자라는 것 처럼요?

 

석진 : 야마타노오로치는 인간이 맞서기에는 너무 강해요!

 

노인 : 문제는 허물을 벗을수록 야마타노오로치의 몸집이 점점 더 커져 더 이상 숲의

나무로는 만족하지 못했단다.

 

태형 : ? 더 커졌다구요?

 

노인 : 결국 목마장에서 쉬고 있던 동물들을 하나둘 잡아먹기 시작하더구나.

 

석진 : 목마장이요?

 

노인 : 말이 쉬어가던 곳이란다. 지금 국회의사당이 있던 곳이 양과 말을 키우는 양말산이 있던 자리였는데, 그 때는 차가 없으니 걸어 다니거나 배를 타야했지. 바로 근처에 영등포라는 나루터가 있어서 오고 가며 쉬는 동물들이 많았단다.

 

태형 : TV에서 봤어요! 오아시스에 동물들이 물을 마시려고 모이는 거!

 

석진 : 물을 마시러 왔는데,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었어요!

 

노인 : 맞아, 사자처럼 나루터에서 쉬고 있던 동물들을 야마타노오로치가 잡아먹은거야.

 

태형 : 야마타노오로치가 다 잡아먹지만 않았어도 우리집에서 말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노인 : 게다가 동물들로도 배가 차지 않았는지 결국엔 인간까지.......

 

석진/태형 : 안돼!!!

 

 

인간과 동물들이 뒤엉켜 소용돌이치듯이 야마타노오로치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석진 : 살려주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춤으로 야마타노오로치를 잠재울 수 있잖아요.

 

노인 : 영원히 잠재우기 위한 의식을 여러 번 시도했단다. 하지만 힘이 세진 야마타노오로치는 춤을 춰도 소용없었단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더 이상 지쳐서 춤을 출 수가 없게 되었어.

 

태형 : 할아버지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석진 : 야마타노오로치는 아직도 살아 있어요?

 

노인 : 다행히 그 때 우투나피시팀이라는 영원불멸의 신이 나타나서 우릴 구해주었지.

 

태형 : 죽지 않는 신이요?

 

노인 : 우투나피시팀은 원래 사람이었는데,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놓였을 때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을 한 쌍씩 방주에 태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지. 신들은 그의 노고에 고마움의 표시로 무한한 생명을 주었단다.

 

석진 : 우투나피시팀이 어떻게 인간을 구했어요?

 

노인 : 우투나피시팀은 야마타노오로치가 허물을 벗을 때 많은 힘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야마타노오로치의 허물을 강제로 벗기기 위해 술이 가득 든 독을 8개 준비했지.

 

석진 : 우리 삼촌처럼 야마타노오로치도 술을 좋아했나봐요!

 

태형 : 야마타노오로치의 머리가 8개라서 술독을 8개 준비한 거로군요?

 

노인 : 그렇지! 우투나피시팀은 영원불멸의 힘을 활용해 술에 취한 야마타노오로치의 허물을 벗길 수 있었어. 오늘날 까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그 일을 해왔지.

 

 

태형 : 지금도요? 오늘도 우투나피시팀이 야마타노오로치의 허물을 벗겼을까요?

 

우투나피시팀의 등장 /그림자 천막에 우투나피시팀, 무대에 배우들 양쪽 동시에 조명 비춘다.

 

우투나 : (아주 큰 목소리) 인간들아.

 

석진/태형 : (놀라며 비명을 지른다)

 

우투나 : 너희들이 자연을 아끼지 않고 지구를 괴롭힌 결과를 달게 받고 있느냐.

 

석진/태형 : 우투나피시팀?

 

석진 : 왜 여기 계세요?!

 

태형 : 야마타노오로치의 허물은요?

 

석진 : 오늘은 안 벗겨요?

 

태형 : 오늘 결석하신다고요??

 

석진 : 그럼 우린 어떻게 해요!

 

태형 : 난 이제 죽었다~!!

 

석진 : 야마타노오로치한테 잡아먹히는 신세라니!!

 

태형 : 청소를 열심히 하라고 말로만 하셔도 다 알아 들었을텐데!!

 

우투나 : 쯧쯧.. 너희들은 그동안 할아버지의 말을 다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냐.

 

태형 : ! 어떻게 알았지?? 이렇게 무서운 일이 있어날 줄은 몰랐잖아요.

 

석진 : 죄송해요 신아저씨. 야마타노오로치가 다시 잠들게 해주세요. ?

 

우투나 : 그렇다면 지구를 위해서 너희들이 어떤 노력을 할지 10가지를 말해보아라. 그 노력이 타당하다면 생각해보마. 그리고! 너희들이 바라는 소원도 하나 들어주지!

 

태형 : 소원이라면...

 

석진 : 소원이라면...?

 

태형/석진 : 달콤한 초콜릿 비가 내리게 해주세요!

 

노인 : 초콜릿 비라구?

 

우투나 : ..... 좋다. 대신 200년간 너희의 노력이 증명된다면 그 약속을 지켜주마.

 

석진/태형 : 우와~~!!!

 

노인 : 허허. 녀석들

 

석진 : 좋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 수집하기 시이~!

 

석진과 태형 객석 앞으로 나온다.

 

태형 : 나무심기!

 

석진 :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태형 : 그리고 또... ....

 

태형과 석진은 마이크를 들고 관객석으로 가서 지구를 위한 노력 10가지를 채운다.

 

태형 :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우투나피시팀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석진 : 우투나피시팀이 야마타노오로치를 붙잡아두니까 우리는 편하게 살 수 있는 거에요.

 

태형 : 하지만 지구를 괴롭히면 언제 또 새로운 괴물이 깨어날지 몰라요.

 

석진 : 맞아요, 지구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우리가 지구를 지켜줘야 해요.

 

그림자 천막에 우리는 모두 지구를 지키는 영웅입니다글씨가 뜬다.

관객과 태형, 석진 다 함께 글자를 소리 내 외친다.

 

태형 : 우리는

 

석진 : 모두

 

태형 : 지구를 지키는

 

석진 : 영웅입니다!

 

태형과 석진 하이파이브한다.

 

태형 : 할아버지~ (주위를 돌아보며) ? 할아버지 어디 가셨지?

 

태형/석진 : (할아버지 찾으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노인(목소리만) : 태형아.. 석진아..

 

석진 : ?! 할아버지 목소리야!

 

노인(목소리만) : 할아버지는 너희들이 꼭 지구를 지켜낼 거라 믿는다. 이제 할아버지는 다시 나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태형 : 할아버지의 시간이라뇨!

 

노인(목소리만) :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모두 마음속에 영웅이 들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왔었단다.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하고 건강히 자라줘서 고맙구나. 지구에 사는 모든 동식물 그리고 인간에게 행복한 나날이 펼쳐지기를....

 

태형/석진 : 할아버지~~~~!

 

등장인물들 엔딩송에 맞춰 그림자로 커튼콜

암전 상태에서 2019년부터 시작되어 2219년으로 숫자가 많아지며 관객석으로 초콜렛비가 쏟아진다.

 

-막

 

12회차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분주한 하루!

3:00~3:30 런
3:30~4:00 음향/조명 테크런
4:00~4:10 쉬는 시간
4:10~4:40 장면별 디테일 연습
4:40~5:10 강사 관여없이 런
5:10~5:30 공연
5:30~6:00 네트워킹 파티 

 

공연 티켓비로 학부모님들께 다과를 요청드렸어요^^

치킨, 피자, 빵, 음료 다채롭게 준비된 네트워킹 파티를 즐겼답니다!

마지막으로 즐긴 최고의 만찬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네요~!!

함께 나눈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수료증도 나눠 가졌답니다^^

영웅들답게 어벤져스 마크를 뙇 찍어서!!

강사진중에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활동하시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개그우먼 양재희 선생님이신데요,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되셔서 승승장구 더 멋진 일들을 계획하셔야 한답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재희쌤~^^*

이 날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요청으로 연구원 두 분이 참석해주셨어요.

참여자와 학부모 그리고 강사 인터뷰를 요청하셨는데, 직접 수업을 참관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필요한 자료들이 잘 제공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꿈다락 프로그램의 아카이빙과 발전에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꽃, 강사들에게 선물해주신 우산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억에 더 또렷이 남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러 갑니다~!!

 

 

 

※ 공연/교육 콘텐츠 문의

문화놀이터 액션가면 02-3472-7737 / hangi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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