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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작 / 문삼화 연출

남성을 인도하는 백양과 여성을 인도하는 백월. 이 둘은 부부이자 일식과 월식을 주관하는 공동 제사장이기도 한데 어느 날 제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소한 트러블로 다투게 되고 불시에 편이 갈린 각 추종자들은 성별이 다른 민족 간의 대혈전으로 번질 위기에 봉착한다.

이에 진노한 하늘은 백양과 백월을 강물에 집어 던져 수로를 지키는 신으로 만들고 각 추종자들 사이에 건널 수 없는 망각의 강을 두고 감탄국과 한탄국으로 나누어 놓게 한다. 또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뉜 두 지역에는 방언이 생기게 되고 변덕이 심한 오감으로 인해 신의 불경을 산 죄로 감탄국은 웃음만, 한탄국은 눈물만 흘리게 되는 저주 받는다.
 

  

 
 
“천년 동안 이어질 저주” 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수신이 된 백양과 백월만 알고 있으며 자존심 싸움으로 긴 세월 동안 수로가 좁혀지지 않고 그로 인해 두 나라는 공공연히 자행되는 비방과 음모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들이 휴전을 하는 날은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각 나라에서 뽑은 성년들을 강물에 빠트리는 행위를 하는 칠월 칠석 단 하루뿐이다.
그 날, 제물이 되어 망각의 물을 마신 이들은 백양과 백월의 양기와 음기를 먹고 2세를 출산하지만 오감을 상실한 백치 같은 인간이 되거나 오감을 회복한 대가로 소나 말, 조류 같은 동물로 환생하는 기로를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당연히 엄마나 아빠라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 에게는 오로지 자국의 왕과 왕비가 어버이일 뿐이다. 그러나 천 년을 20년 앞둔 해, 감탄국과 한탄국에 심상치 않은 인물이 탄생하는데, 그들이 바로 모성과 부성을 잃지 않으려고 짐승이 되어 자식을 지키는 부모의 노력으로 태어난 감탄국의 소리엣 공주와 한탄국의 루미오 왕자이다.
 
여느 아이들과 달리 낙천적인 소리엣 공주는 가끔 눈물의 의미에 그리움을 느끼게 되고, 루미오 왕자는 비관적이지만 어쩐지 웃음의 의미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스무 살이 되던 어느 날 밤, 망각의 강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참모이자 첩자들을 교육시키는 우인과 마인이 끼어들면서 영원한 사랑을 지켜줄 저주의 해법을 풀어나가지만 그 비밀은 뜻밖의 사실로 드러나게 되는데……
 
2009 정보 소극장

 

 

※ 문화예술콘텐츠 문의 : 기획팀장 한지아 010-8000-8868 / hangi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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